뉴욕·필라 등지서도 동조 시위...맨해튼 가두행진 140여 명 체포
볼티모어 시경 자체 조사 결과...발표 안 해 진상 규명 요구 거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촉발된 경찰 폭력 항의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볼티모어에서는 폭동이 일어난 지난 27일 이후 진정 국면에 들어서고 있지만 여전히 시민들의 피켓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29일에는 뉴욕시와 보스턴에서 각각 시위가 전개됐고 30일에는 필라델피아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맨해튼 일대에서 진행된 뉴욕 시위에는 수백 명이 참여했다. 이날 오후 6시쯤 유니온스퀘어에서 집결한 시위대는 17스트릿을 따라 행진했고 경찰은 폭동진압 장비로 무장한 채 시위대와 맞서 한때 경찰과 시위대 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심각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이 과정에서 13경찰서장이 어디선가 날라온 물체에 맞아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AP 등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시위대에 가두행진 중단을 명령했으나 상당수 시위대가 이에 따르지 않자 140여 명을 체포했다.
보스턴에서는 비교적 평화적으로 시위가 전개됐다. 록스뷰리에 있는 경찰본부 청사 뒤 공원에 집결한 시위대는 청사 건너편 더들리 스퀘어로 행진을 하며 시위를 벌였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시청 앞에서 시작된 시위가 가담 군중이 늘어나면서 30일 오후 10시쯤에는 1000 명 이상이 모였다고 지역 CBS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한편 볼티모어에서는 이날 이번 사태의 원인이었던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25) 사망에 대한 진상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고 검찰로 넘겨지면서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볼티모어 시경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그레이 사망 사건에 대한 자체 진상 조사 결과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애초 5월 1일 마감 일정에서 하루 앞당긴 것이다. 경찰은 이날 회견에서 그레이를 체포한 뒤 호송차가 그동안 알려진 장소 외에 다른 한 곳에 정차한 사실을 발표했다. 그레이 호송차는 지난달 12일 볼티모어 N. 프레몬트애브뉴와 모셔스트릿 선상에 정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한인 황정연씨가 운영하는 편의점 CR마켓 앞이다.
경찰은 CR 마트의 감시 카메라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왜 이곳에 정차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받은 자료 외에도 자체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마릴린 모스비 검사장은 \"경찰 자료에만 의존하지 않겠다. 검찰도 독자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증거 자료를 하나하나 모으고 있다\"며 \"일반 시민들의 관심이 큰 줄은 알지만 사법정의 시스템을 믿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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