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 중인 연방 상·하원 합동연설에 반대하는 광고가 정치전문 언론매체에 게재된다.
워싱턴 DC에 기반을 둔 더 힐(The Hill)은 18일자 신문에 ‘아베는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성노예로 살았던 희생자들에게 사과하라’는 제목으로 한인 단체들이 제작한 광고를 실을 예정이다.
이 광고는 미국 전역에서 한인 풀뿌리 운동을 전개 중인 시민참여센터(KACE)의 주도로 한인들과 관련 단체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제작됐다.
광고는 네덜란드 출신 위안부였던 호주의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와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2007년 의회 청문회에 나와 증언을 하는 현장사진을 게재하면서 “이들의 증언이 미국 하원이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위안부 결의안(HR121)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광고는 아베 총리가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사진과 함께 “아베 총리는 진주만 공격에 책임을 진 이들을 비롯해 14명의 A급 전범이 전쟁영웅이나 신으로 추앙 받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의 참배를 중단할 것을 맹세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기 전에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말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아베 총리는 역대 일본 총리로는 사상 처음으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상·하원 합동연설은 의회를 이끄는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공식 초청이 있어야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