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의 대명사 테슬라가 고성능ㆍ고급형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낸 후 이제 내연기관차와의 직접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바로 휘발유 값이 낮은 산유국에 순수 전기차를 팔겠다고 나선 것이다. 전기차는 보통 비싼 휘발유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저렴한 유지비용을 이유로 구매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엘론 머스크45) 테슬라 CEO는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서밋에 참석해, 테슬라가 중동 시장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올해 9월까지 UAE 두바이에 걸프지역 총괄 본부와 서비스센터를 설립하고, 내년에는 UAE 아부다비에도 네트워크를 세울 계획이다.
이런 발표를 두고 휘발유 가격이 저렴한 중동의 고객들이 과연 테슬라의 전기차를 선택할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머스크 CEO는 중동 진출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최근 상승하고 있는 중동의 휘발유 가격을 들 수 있다. 걸프 지역 정부가 저유가 여파로 정부 재정지출을 줄이려고 2015년부터 속속 연료 보조금을 폐지했기 때문이다.
걸프 지역의 휘발유 판매가가 비싸진 반면, 전기요금은 유럽 등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이 지역에는 생산량이 많은 천연가스를 활용한 화력발전소가 많기 때문이다.
머스크 CEO는 전기차의 유지비용 및 테슬라의 첨단 이미지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면, 산유국에서도 고성능 전기차가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 CEO는 “걸프 지역에서 세단형 차량에 휘발유를 가득 채우는 데 25∼30달러가 드는 반면, 같은 주행거리의 전기차 충전은 10달러 수준”이라며 “전기차는 휘발유차보다 부품이 간단해 유지비용도 저렴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걸프 지역 정부가 점차 전기차 지원 정책을 도입하고 있는 점도 테슬라에게 호재다. 두바이의 경우에는 2030년까지 개인 운송수단의 25%를 자율 주행방식의 전기차로 바꾸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가 겨냥하는 중동 지역의 자사 고객층은 부유층이다. 대표적인 고급 자동차 격전지인 중동에서 슈퍼카와 고급 SUV 등 고급차 여러 대를 보유하고 있는 부호들이 뛰어난 퍼포먼스와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춘 테슬라 차량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기업이윤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도 친환경 기술을 사용해 환경파괴를 줄이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미다.
산유국에서의 전기차 판매와 모델3가 성공적으로 데뷔하면, 테슬라는 또 다시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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