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민감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미 유력일간지 월스트릿저널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현직 정보기관 당국자들을 인용, “정보기관 요원들이 민감한 정보의 유출을 우려한 나머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가 미국의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통령의 정보 접근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하지 않은 정보 중에는 외국 정부에 대한 첩보활동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와 정보원들이 누군지 등도 포함돼 있다고 전.현직 관료들은 전했다. 대통령에게 민감한 정보를 보고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보는 관점에 주로 근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부터 푸틴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말했으며, 민주당의 라이벌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을 해킹해 달라고 푸틴 대통령에게 부탁한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과 친 러시아적인 발언은 자칫 미국의 민감한 정보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넘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관이 얼마나 많은 정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지 않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은 확실하다고 월스트릿저널은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의 확인 요청에 대해 백악관은 물론 정보기관도 부인했다.
월스트릿저널은 “미정보당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민감한 정보를 보고하지 않기로 한 것은 대통령에 대한 정보당국의 불신을 시사하고, 양측간의 균열을 의미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