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내 기자실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남성 잡지 에스콰이어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측은 백악관 기자실이 좁아 외부로 옮기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미 언론들은 사실상 \'언론과의 전쟁\' 선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는 이날 ABC에 출연해 \"백악관 웨스트윙(서관)에 있는 기자실을 아이젠하워 행정동 빌딩(EEOB)으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한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 서쪽에 있는 EEOB는 백악관 근처이긴 하지만 대통령 집무실 등이 있는 백악관과는 별개 건물이다. 프리버스는 \"현재 기자실 자리는 49석에 불과하다\"며 \"새 기자실은 이보다 4배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인수위 고위 관계자는 에스콰이어에 \"기자실 이전은 언론이 너무 적대적이라는 트럼프의 인식을 반영한 조치\"라며 \"언론은 (트럼프 입장에서) 야당(野黨)\"이라고 했다.
언론들은 즉각 반발했다. 백악관 출입 기자단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백악관 기자단의 감시로부터 대통령과 그의 참모를 숨기려는 어떤 움직임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워싱턴 기자들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기습 공격\"이라며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싫어하는 CNN 기자의 질문을 거부한 것처럼 언론을 무시하는 트럼프의 성향이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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