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80세 생일을 맞아 노숙인들과 아침식사를 했다. 교황청은 교황이 이탈리아 로마 추기경들과 봉헌하는 미사에 앞서 성베드로 광장의 노숙인들을 바티칸의 한 호텔로 초청해 아침 식사를 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노숙인들과 아르헨티나식 케이크를 먹으며 사랑과 화합의 대화를 나눴다. 초청된 노숙인들은 교황에게 해바라기 꽃다발 3개를 선물했다. 교황청은 이들 외에도 로마 전역의 노숙인들과 극빈층 주민들 1500명에게 아르헨티나식 케이크를 대접했다.
교황은 바티칸의 파올리나 예배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최근 며칠간 나이 드는 게 두렵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고 고백했다. 키케로 등 고대 로마 시인과 철학자들을 인용하면서 “노년은 지혜에 목마른 시기다. 내 노년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세계 각지에서 축하인사가 쏟아졌다. 교황의 생일을 축하하는 e메일은 7만개가 넘었다. 정상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에서 “교황 덕분에 미국과 쿠바가 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2014년 양국 국교 정상화 협상을 바티칸에서 물밑 중재하고,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오바마에게 편지를 보내 마지막 걸림돌이던 정치범 교환을 이끌어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교황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생일을 축하했다. 크렘린은 푸틴이 로마 가톨릭과 러시아정교회 간 화해를 위해 노력한 교황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80세 생일에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일정을 소화했다.
바티칸에서 몰타 대통령과 이탈리아 중부의 작은 가톨릭 공동체 마을 노마델피아의 주민들을 만났다. 주민들은 교황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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