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세가 돼 행복하다.\"
기네스북에 인류 최고령자로 올라 있는 이탈리아의 엠마 모라노(사진) 할머니가 117번째 생일을 맞았다. 1899년 태어난 모라노 할머니는 생존하는 유일한 19세기 출생자다.
모라노 할머니는 이날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 베르바니아의 자택에서 두 조카와 간병인, 주치의 등과 함께 조촐한 생일 파티를 열었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할머니에게 \"건강과 평안을 빈다\"는 축전을 보냈다.
모라노 할머니의 삶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할머니는 1차 대전 때 약혼자가 사망해 원치않던 남성과 결혼했다. 유일한 자식이었던 아들이 갓난아이 때 죽자 폭력적이었던 남편을 떠나 65세까지 섬유 공장에서 일하며 홀로 생계를 꾸려 왔다. 현재 할머니는 치아도 다 빠졌고 시력과 청력도 거의 상실했지만 정신은 또렷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 비결에 대해 \"매일 계란을 2개씩 먹고 과자도 먹는다\"고 밝혔다. 주치의는 \"할머니 가족들이 대체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장수 비결은 유전자에 있을 것\"이라며 \"결단력 있는 성품도 장수의 한 요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