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상 처음으로 재벌 출신 ‘아웃사이더 대통령’이 탄생했다. 지지하는 언론사가 드물었고 소속 당인 공화당 지도부의 지원도 없는 고군분투 선거운동이었지만, 결국 도널드 트럼프(70) 후보가 미국 대선 역사상 최대 이변을 일으키며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이다. 1953년 군 출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후 군이나 정치경력(의원 및 주지사)이 전혀 없는 완전한 아웃사이더 대통령이 탄생했다.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최고령(70)에 대통령 임기를 시작할 예정으로 69세 341일째 날에 취임했던 로널드레이건 전 대통령의 기록을 깼다.
▦출생과 어린 시절
트럼프 당선자는 1946년 6월14일 뉴욕주 퀸즈에서 독일계 이민자의 후손이자 부동산 중견 사업가였던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와 스코틀랜드 태생인 어머니 메리 애니 사이에서 3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평소 방정하지 못한 품행으로 중학교를 퇴학하고 1959년부터 1964년까지 중·고등학교 과정의 뉴욕 군사학교에 다녔다.
트럼프 당선자는 스스로 집필한 자서전에서,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는 주말이면 나를 데리고 자기 소유 아파트 단지 순찰에 나섰다. 어린 트럼프는 아버지에게 아파트벨을 누르고 나서 왜 담벼락 뒤로 숨는 건지 물어봤는데, ‘입주자 중엔 문을 향해 총을 쏴대는 놈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지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대를 짓밟고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며,“ 내가 초등학교 때 음악교사의 눈을 때린 것도, 열세 살에 아버지의 희망대로 뉴욕 군사학교에 입학했던 것도 다 그 이유이다. 아버지는 내게 늘 언제 어디서든 최고가 되기를 바랐다”고 유년시절에 대해 언급했다.
▦성공적인 사업가
트럼프 당선자는 1964년 포담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하여 1966년까지 4학기를 수료했고 펜실베니아 대학교와튼스쿨 경제학과로 편입해 1968년 졸업한 후 아버지가 운영하던 엘리자베스 앤 선(Elizabeth Trump and Son)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71년에 아버지의 부동산 사업 경영권을 획득하면서 가업을 이어받았고 사명을 트럼프 기업(The Trump Organization)으로 변경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호텔과 골프장을 설립하면서 사업 인수를 시작했다. 1970년대 뉴욕에서 진행된 대규모 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큰 부를 축적했다.
대학 졸업후 곧바로 부친의 부동산 회사에 취직 한 트럼프 당선자(왼쪽)의 당시 모습.
트럼프 당선자는 1991년 애틀랜틱시티의 ‘타지마할’ 파산신청을 시작으로 1992년 트럼프 플라자 호텔, 2004년 트럼프 호텔과 트럼프 카지노, 2009년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 이르기까지 자기 소유의 회사를 네 번이나 파산시킨 전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국인들은 트럼프 당선자를 성공적인 사업가중 한 명으로 꼽고 있다. 그는 TV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여 자신의 가치와 신뢰도를 높이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감행했다. 주로 엔터테인먼트 쪽에서 활발히 활동했는데 1988년 미국 프로레슬링 단체 WWE가 개최하는 레슬링 대회 ‘레슬 매니아’를 공식 후원했고 1996년에는 미스 유니버스 조직회를 인수하고 미스 유니버스, 미스 USA, 미스 틴 USA를 2015년까지 열기도 했다.
1999년에는 뉴욕 맨해턴 소호에트럼프 모델 매니지먼트라는 패션모델 회사를 설립했으며 2000년부터수백 명의 외국 패션모델들을 데려와 미국 패션 산업에 진출시켰다. 특히 2004년부터 2015년 7월까지 NBC에서 ‘어프렌티스’ (The Apprentice)라는 리얼리티 쇼를 진행하며 ‘You’ reFired’ (넌 짤렸어)라는 유행어를 만들기도 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전국적인 스타가 되었다.
‘거래의 기술’‘ 불구가 된 미국’ 등 여러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트럼프 당선자는 2013년 포브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 100인에 선정되었고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2015년 기준 재산 4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430위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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