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아프리칸 아메리칸)들의 영욕의 역사를 보여주는 ‘미국립 흑인역사문화박물관’이 4년 7개월의 공사 끝에 워싱턴DC에 개관했다. 스미스소니언 재단에 속한 박물관으로, 2003년 건립 관련 법안에 처음으로 서명했던 대통령이 부시 전 대통령이다. 이곳에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부시 전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참석하며 미국 국민들에게 흑백 갈등을 극복하자는 말없는 메시지가 전달됐다. 스미소니안 재단의 19번째 박물관으로, 내셔날 몰에 개장하는 흑인역사문화박물관에는 노예 신분으로 북미 대륙에 정착한 과거를 비롯 인종차별과 핍박에 맞선 민권운동의 전개 과정, 오늘날 미국을 구성하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행보 등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료 3500여 건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