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국립흑인역사문화박물관 개관식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사진사가 됐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했던 부시 전 대통령은 한 흑인 가족과 휴대폰으로 셀카를 찍다가 여의치 않자 앞에 서 있던 오바마 대통령의 등을 툭 치면서 휴대폰을 건넸다. 참석자들과 열심히 악수를 하고 있던 오바마 대통령은 뒤로 돌아선 뒤 흔쾌히 휴대폰을 받아 들곤 부시 전 대통령과 흑인 가족들이 함께 하는 사진을 찍어줬다.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의 사진을 찍어주는 예상치 못했던 장면이 담긴 CNN 동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곳은 단지 흑인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모든 미국인의 것”이라며 “이 박물관은 ‘우리 모두가 미국’ 임을 역설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영광은 승리로부터만 오는 게 아니라 우리가 최고의 이상에 맞춰 계속 우리를 바꾼 데도 있다”며 “나 또한 미국이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게 미국이다! 우리는 생각이 달라도 서로를 증오하지 않는다!”라고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