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전국위원회(DNC) 간부들의 e메일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던 위키리크스가 선거와 관련된 추가 자료 폭로를 예고했다.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사진)는 26일 CNN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선거와 관련된 훨씬 더 많은 양의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는 지난주 DNC 간부들이 대선 경선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원하고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연방상원의원의 선거를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내용의 e메일 2만여 건을 입수해 공개했다. DNC의 편파적인 선거 개입 정황이 입증되자 샌더스 의원 측 지지자들은 지난 25일 개막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며 분노를 표출했다.
또 연방수사국(FBI)까지 나서 e메일 해킹 경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이며 민주당 측은 러시아가 해킹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산지는 이번 인터뷰에서 e메일 입수 경위와 제보자에 대해선 밝히기를 거부했다. 그는 \"언젠가는 제보자들이 스스로 나서 밝힐 수도 있을 것\"이라며 \"위키리크스는 모든 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또 러시아의 해킹 개입설에 대해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CNN의 확인 취재에 \"미국의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러시아가 e메일을 해킹한다는 주장은 미국 선거 기간에 자주 등장하는 재밌는 게임 같은 소리\"라고 부인하며 \"이 같은 주장은 양국의 관계에 결코 좋지 않은 요소\"라고 밝혔다.
이 같은 러시아 개입설에 대해 어산지는 \"민주당이 문제의 핵심을 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민주당 간부들은 러시아 개입설로 e메일에 담긴 근본적인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어 \"이번 e메일 유출 사태에 대처하는 클린턴의 모습을 보면 정치적 스캔들이 일어났을 때 본능적으로 러시아나 중국 등에 화살을 돌리려는 심리를 볼 수 있다\"며 \"만약 클린턴이 대통령이 된 뒤 그러한 방식으로 모든 일을 처리할 경우 매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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