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보도 이어 메트로 공청회
올림픽가 버스 증차 한 목소리
\"예산 쉽지 않지만 배차 재검토\"
\"28번 버스 배차간격을 7분으로 해 주세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승객이 많으면 배차를 늘릴 수 있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배차시간 간격을 줄여 더 많은 서민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채택해야 합니다.\"
LA한인타운 올림픽 불러바드 버스노선을 이용하는 시니어들의 불만과 건의가 메트로(Metro) 교통당국에 생생하게 전달됐다.
20일 오후 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한인타운 노인 및 커뮤니티 센터(이사장 박형만.이하 노인센터) 2층 강당에서는 3명의 LA시 교통국(Metro)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인타운 교통문제 개선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이번 모임은 본지가 한인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활 설문조사(7월 5일자)에서 \'버스 배차를 늘려달라\'는 의견이 다수 나온 데 따라 이뤄진 것이다. 100여 명의 한인 시니어들은 노인센터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올림픽가를 운행하는 28번 로컬라인 버스와 728번 메트로 래피드라인 버스의 배차간격을 줄여달라고 한목소리로 요청했다. 노인센터는 한 주에 1600명, 월 6000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다운타운에 거주하는 김종균(81)씨는 \"28번 버스의 30분 배차간격은 너무 길다\"면서 \"특히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30분을 땡볕에 서서 기다리면 우리 같은 노인은 졸도할 수 있다. 낮시간 버스 이용객은 주로 나이 든 노인들인 만큼 이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도 배차간격을 7분으로 당겨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애드윈 김(83)씨는 \"메트로 정책담당자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먼저 운을 뗀 뒤 \"한국의 대중교통 시설은 너무나 잘 되어 있다. 메트로는 수요가 있어야 배차시간을 줄이고 버스를 늘릴 수 있다는 원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단기간에 일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배차시간을 줄여 더 많은 시민이 대중교통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인센터 영어기본반을 가르치고 있는 김세중 강사는 \"더도 덜도 말고 피코나 윌셔 불러바드에 운행하는 버스의 배차간격으로 올림픽 불러바드 버스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피코와 윌셔 불러바드의 평균 버스배차 간격은 10분이다.
이에 대해 스콧 페이지 메트로 서비스 플래닝 매니저는 \"지난 몇 년 동안 버스 이용객을 위한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면서 \"다운타운 3가와 힐스가 만나는 곳에 728번 버스 정류장을 신설했고 2015년 12월부터는 728번 버스 배차 간격을 30분에서 20분으로 좁혔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버스 이용객 수에 따라 배차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버스 이용객 감소로 메트로의 살림살이도 빠듯한 실정이어서 당분간은 배차 간격 조정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페이지 매니저는 버스 1대 증차에 연간 40만 달러의 예산이 추가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오늘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과 요청에 대해 담당자에게 전하겠으며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약속할 수는 없지만 올림픽 불러바드 버스 노선의 배차간격 조정에 대해 재검토해보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올림픽가를 운행하는 버스는 28번과 728번 두 개가 있다.
28번 버스는 센트럴시티에서 출발해 한인타운을 거쳐 다운타운과 차이나타운, 이글록까지 운행한다. 출퇴근시간에는 12분마다 운행하며 낮시간에는 30분마다 운행한다.
728번은 직행 버스로 역시 센트럴시티에서 출발해 한인타운을 거쳐 다운타운까지 운행한다. 출퇴근시간에는 12분마다, 낮시간은 20분마다 운행하고 있다. 중간 정차 정류장이 드문 드문 있다.
28번 버스의 경우 월별로 1년 전과 비교해 이용객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고 728번은 같은 기간 이용객이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노선 및 배차간격 조정은 매 6개월마다 이뤄지고 있다.
버스 승객 감소 추세는 최근 자동차 개스비 하락, 자동차 판매 증가, 운전면허증 발급 증가, 단거리 이동시 공유택시인 우버와 리프트 이용자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메트로 버스 노선 등 대중교통에 관한 한국어 문의는 (323) 466-3876으로 전화한 뒤 3번을 누르고 잠시 기다려 \'코리안 스피커\'라고 요청하면 한국인 담당자와 통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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