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내 하이라인파크와 타임스스퀘어 등 명소에서 관광객들에게 현금을 요구하는 가짜 수도승은 당국의 단속에도 지속적으로 출몰하고 있다. 이들은 주황색 승복을 입고 다녀 전통적인 수도승처럼 보이지만, 관광객에게 소위 \'평화의 금메달\' 또는 정체불명의 비즈 팔찌를 주고 댓가로 기부를 강요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이들은 \"대만에 절을 짓는데 기금이 필요하다\"며 가짜 절 사진을 보여주고 5~20달러를 요구하다가 돈을 주지 않으면 화를 내거나 팔찌를 빼앗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광객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돈을 달라고 압박하기에 2달러를 줬더니 되려 5달러를 달라고 요구하더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AP에 따르면 처음 가짜 수도승이 나타난 것은 3년전으로,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6월에도 플러싱에 거주하던 중국계 일당이 같은 수법으로 돈을 강탈해 문제가 됐다.
이에 시전역 20곳 절을 관리하는 뉴욕시 불교위원회는 대대적인 경고에 나섰다. 위원회는 페이스북에 경고글과 사진, 관련 기사 등을 게재했으며 일부는 직접 거리로 나가 관광객들에게 가짜 수도승에 대해 알리고 있다. 공원국도 지난주부터 일부 하이라인파크 곳곳에 경고문을 붙이고 피해를 주의를 주고 있다.
뉴욕시 불교위원회 켄치수 나카가키 위원장은 AP와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며 \"가짜 수도승 일당은 관광객이 돈을 주지 않으면 매우 공격적으로 대하니 조심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