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남용.중독이 미 전역에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젊은층뿐 아니라 노인층에서도 마약성 진통제 남용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방보건복지부가 22일 발표한 2015년 메디케어 약 처방자료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연방정부가 65세 이상 노인에게 제공하는 건강보험인 메디케어의 처방약 보험(파트 D) 수혜자 중 3분의 1에 달하는 약 1200만 명이 옥시콘틴.펜타닌 등 오피오이드(Opioid) 계열 진통제를 최소 한 번 이상, 평균 5번 정도를 처방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 40억 달러에 달하는 오피오이드 진통제 처방 기록에 대해 연구팀은 과다 처방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손쉽게 약물 남용 또는 중독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에 참여한 프레드릭 블로 미시간 의대 교수는 \"미국 내 노인들에게 처방되는 오피오이드 진통제의 규모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라며 \"약물 남용.중독은 더 이상 젊은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디케어 관리 당국은 지난 2013년부터 약물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모니터링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으며 진통제를 필요로 하는 적절한 수혜자에게만 약물을 처방하는 데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미국에서 마약성 진통제 관련 사망자는 1만9000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과다 처방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의사들에게 진통제 처방 외에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명상.요가.산책 등 다양한 대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2일 마약성 진통제 남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1회 처방 분량을 최대 일주일치로 제한하는 등 약물 규제 관련 패키지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