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랜도 총기 참사는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높았습니다. 사실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죠. 하지만 결과는 예측과 전혀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랜도 총격범이 IS를 위해 복수를 다짐했었다는 보도가 나온 즈음.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 우리는 잠정적으로 무슬림이 미국으로 몰려오는 것을 금지해야 합니다.]
최근 멕시코계 판사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지지율 하락 등 수세에 몰렸던 트럼프가 무슬림 입국 금지 카드로 승부수를 띄운 겁니다.
그러나 지지율은 기대와 달랐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10명 중 6명은 트럼프의 발언을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클린턴에 12%p 뒤졌고, 비호감도는 대선 출마 이후 최악으로 나타났습니다.
공화당 지지율마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당내 주류의 비판이 다시 일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대선 후보 지명이 임박하면서, 트럼프의 극단적인 공약에 대한 우려가 여론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