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테러의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의 아버지는 아프가니스탄과 15년째 내전을 벌이는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의 적극적인 지지자로 밝혀졌다. 세디크 마틴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송출되는 ‘파얌-이-아프간’이라는 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다양한 정치적 이슈에 대해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 이름부터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이 영토 분쟁을 빚는 국경선 ‘듀랜드 라인’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세디크는 유튜브에 자신의 이름으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정부를 비난하거나, 탈레반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내용이 담긴 유튜브 영상도 다수 업로드했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기 몇 시간 전에도 세디크는 페이스북에 ‘아프가니스탄 임시정부’라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을 올려, 마치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인 양 행세하며 군대와 경찰을 상대로 유력 정치인의 체포 명령을 내렸다.
또 최근 업로드한 유튜브 영상에서는 자신이 아프가니스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미언론들은 아프가니스탄 대선이 이미 1년 전에 끝난 시점에 이러한 동영상을 올린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사건이 발생한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를 하고 싶다”며 자신 역시 충격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종교와 무관하다”면서 “아들이 몇 달 전 마이애미 도심에서 남자 2명이 키스하는 것을 보고 매우 격분했다”고 아들의 범죄 동기로 ‘동성애 혐오’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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