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미국 최악의 총기 참사로 기록된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사건의 배경을 놓고 자생적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내에서 \'외로운 늑대(lone wolf)\'의 위협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 번 커지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지난 10여 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치명적 테러사건은 모두 이른바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해 저질러졌으며, 이번 올랜도 사건 역시 이러한 유형에 속한다고 분석했다.
CNN은 중동 출신의 알카에다 조직원 19명이 자행한 2001년 9·11 테러 이후 많은 미국인들이 자국 내에서 발생하는 테러가 외국인들의 소행이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미국에서 진짜 테러 위협은 국내에서 자란다(homegrown)\"고 진단했다.
\'외로운 늑대\'는 테러단체와 공식적 연계가 있거나 직접 훈련을 받지 않은 자생적 테러리스트로, 미국 시민 또는 영주권자들이다.
2013년 4월 보스턴 마라톤 테러사건을 일으킨 차르나예프 형제나 지난해 12월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너디노 사건의 총기 난사범 사이드 파룩, 2009년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후드 미 육군 기지 총기 난사범 니달 하산도 모두 미국 시민이거나 영주권자였다.
이번 올랜도 사건의 용의자 오마르 마틴(29) 역시 1986년 뉴욕에서 아프가니스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이번 사건 이전까지 특별한 범죄기록을 갖고 있지 않은 평범한 미국 시민이었다.
자생적 테러는 사전에 테러를 적발하기 까다롭다는 점에서 대응이 쉽지 않다.
이들은 외국 테러단체와 접촉할 때 이메일이나 전화 등 미국 정보 당국에 적발될 수 있는 수단은 쓰지 않고, 공범과 직접 만나는 등 FBI에 포착될 수 있는 행동을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미 연방수사국(FBI)이 미국 50개 주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조직원으로 의심해 수사 선상에 올린 사건만 900건에 달해 오마르 마틴처럼 보안업체의 무장 보안요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는 인물 등은 의심을 덜 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앞서 오마르 마틴과 차르나예프 형제, 하산 모두 FBI로부터 이슬람 무장단체 동조자로 의심받아 수사 선상에 오르기도 했으나 그 연계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FBI는 수사를 계속하지 않았다.
FBI가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조사했지만, 안보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분류된 인물들의 경우 사생활 보장 관련 법규들로 인해 관련 기관과 정보 공유에 제약이 따르기도 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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