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자금을 받는 것을 도와주면 현금을 주겠다며 접근한 뒤 첵카이팅(check-kiting) 사기를 벌이는 한인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LA 지역 한인 대학생과 유학생들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나섰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사기 용의자는 UCLA에 재학하며 10여명의 학생들에게 접근해 고의로 부도수표를 은행에 입금한 뒤 확인에 며칠에 걸리는 것을 악용해 불법으로 현금을 인출하는 ‘첵카이팅’ 사기수법으로 각 3,000~4,000달러의 피해를 입힌 후 현재 한국으로 도주했다는 것이다.
UCLA 학생인 시민권자 김모(여)씨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한국에서 유학 온 박모씨로부터 달콤한 제의를 받았다. 김씨는 박씨가 한국에서 받은 수만달러의 사업자금을 현금화해야 하는데 자신의 은행계좌에 문제가 있어 이를 나눠서 3,000달러를 대신 찾아주면 사례금으로 현금 800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박씨가 건네 준 3,000달러짜리 체크를 자신의 은행 계좌에 입금한 뒤 곧바로 현금으로 찾아 박씨에게 건넸다고 한다. 그런데 며칠 후 은행에서 체크가 부도가 났다는 연락을 받고 박씨에게 따지자 “돈을 돌려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국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FIDM에서 패션 공부를 하는 또 다른 한인 유학생 이모(여)씨도 박씨에게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계좌를 빌려주었다가 똑같은 피해를 당한 뒤 이에 항의하자 박씨가 “다른 은행에 계좌를 열어 자신에게 빌려주면 금방 돈을 갚아주겠다”고 또 다시 현혹했다는 것이다.
돈을 돌려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른 계좌를 열고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박씨에게 알려준 이씨는 어느 날 계좌를 확인하다가 한국에서 송금 받은 1만달러가량의 학비가 몰래 인출된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