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 무소속 출마를 검토해온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장고 끝에 7일(현지시간) 불출마를 선언했다. 자신의 출마로 본선 구도가 3파전이 되면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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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이날 자신이 소유한 블룸버그통신 기고에서 “상·하 양원을 공화당이 모두 장악한 상황에서 경선 윤곽이 지금처럼 잡혀가는데 내가 출마하면 도널드 트럼프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내 양심상 그런 위험 부담은 질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무슬림들의 미국 입국을 막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이나 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를 묵인하는 듯이 행동한 것 등을 들며 “이런 행동들은 국내에서 우리를 분열시키고 세계에서 우리의 도덕적 리더십을 깎아 먹을 것이다. 그 결과 적들을 고취시키고 동맹국들의 안보를 위협하고 우리 군인들을 더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