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좌파의 대부인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연방경찰에 강제 구인돼 조사받으면서 그의 부패 개입 의혹이 낱낱이 밝혀질 위기에 처했다. 룰라의 측근인 한 집권 노동자당 의원이 그의 부패 개입을 증언하는 등 혐의에 무게가 실리면서 2018년 대선 출마를 시사한 룰라는 물론 그의 정치적 후계자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까지 큰 타격이 예상된다. 룰라는 3시간 정도 조사받고 풀려났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이날 상파울루 교외 룰라의 자택에 출동해 룰라를 강제 구인해 조사했다. 요원 200여 명을 동원해 룰라의 자택과 그의 연구소를 압수 수색했다. 룰라는 지난 2014년부터 불거진 국영 에너지 회사 페트로브라스 스캔들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스캔들은 대형 건설업체들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페트로브라스에 뇌물을 건넸고, 그중 일부가 돈세탁을 거쳐 노동자당에 흘러갔다는 것이다. 노동자당은 지난 1980년 룰라가 창당했으며, 2003년부터 현재까지 집권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