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인 국가안보국(NSA)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2008년 대화를 도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는 ‘NSA가 미국의 지정학적 이해관계 때문에 세계 정상들을 표적으로 삼는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NSA는 반 총장이 2008년 폴란드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총회에서 메르켈 총리를 만나 기후변화 협상전략을 짜면서 나눈 대화를 도청했다. 위키리크스는 “반 총장이 기후변화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 가진 개인적인 회동이 석유회사들을 보호하는데 혈안이 된 한 국가에 의해 도청된 사실을 보여줬다”며 “반 총장이 (미국의) 표적이 됐다면 세계 정상부터 거리의 청소부까지 모든 사람들이 위험에 처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