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대선 키워드, 히스패닉 소수인종 유권자들, 힐러리.샌더스의 박빙 승부 '열쇠'
[ USA-Community]
mason (16-02-23 02:02:44, 100.2.123.245)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네바다 주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힐러리는 다음달 1일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승리의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샌더스도 패자는 아니었다. 샌더스는 힐러리의 표밭인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상당수 자신의 편으로 돌리는 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경선, 그리고 대선 본선의 열쇠를 쥔 히스패닉의 표심은 누구에게 향할까.
코커스(당원투표)로 치러진 이날 네바다 경선에서 힐러리는 개표가 95% 진행된 가운데 52.7%를 얻어 47.2%를 득표한 샌더스를 5%포인트 정도 차이로 눌렀다. 아이오와.뉴햄프셔.네바다를 합하면 지금까지 힐러리 측이 확보한 대의원은 52명, 샌더스 측은 51명으로 박빙이다.
네바다는 히스패닉과 흑인 유권자들이 많아 힐러리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한달 전만 해도 힐러리가 약 20%포인트 이상 앞서 있었다. 샌더스는 경선 직전 여론조사에서 힐러리를 한때 1%포인트 차이로 맹추격했으나 판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힐러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샌더스로서는 아웃사이더 돌풍의 동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아이오와나 뉴햄프셔는 백인 비율이 높은 곳이었던 반면, 네바다는 소수인종이 많은 곳이다. 인구 289만명 중 54%가 백인이고, 26%가 히스패닉, 8%가 흑인이다. 이 때문에 네바다 경선은 비백인 유권자들의 정서를 엿볼 수 있는 곳으로 관심을 모았다. 백인 지지자가 많은 샌더스가 소수집단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어 힐러리와의 격차를 좁힐지가 관전 포인트였지만, 이들의 지지를 얻는 데에는 여전히 힐러리가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히스패닉 비율이 높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2월27일)과 텍사스 등 덩치 큰 남부 주에서 동시 경선이 열리는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힐러리 캠프의 전망은 다소 밝아진 셈이다.
힐러리와 샌더스 캠프는 네바다 선거결과로 드러난 ‘히스패닉 표심’을 각기 다르게 해석했다. 샌더스 캠프의 정치담당 부국장 아투로 카모나는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오늘 알게 된 사실은 라티노(히스패닉)들이 힐러리의 ‘방화벽’이라는 주장이 신화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힐러리 측은 “네바다 결과를 놓고 샌더스가 히스패닉 표를 끌어갔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맞섰다.
실제로 힐러리는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호텔 노조의 지지 선언에 힘입어 인구 밀집 지역에서 몰표를 받았다. 힐러리가 두 자릿수 %포인트 차이로 앞선 지역구들은 히스패닉, 흑인 유권자들이 많이 사는 곳들이었다. 그럼에도 힐러리에게는 ‘불안한 승리’임이 분명하다. 힐러리가 믿는 것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뉴욕 등 대의원 수가 많은 큰 주들이다. 그러나 샌더스 바람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한 탓에, 경선마다 마음을 졸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힐러리는 이날 곧바로 텍사스로 향했으며,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콜로라도로 가서 슈퍼 화요일에 대비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힐러리는 텍사스 유세 후 바로 사우스캐롤라이나로 가서 텃밭을 다질 예정이다. 흑인 비율이 높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힐러리가 샌더스에 20%포인트 이상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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