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자산 120조원(1천억불) 되찾는 이란 곧바로 "매년 여객기 90대씩 구매"….경제부흥
[ USA-Community]
mason (16-01-19 05:01:33, 72.80.49.170)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13척의 이란 원유 수송선이 배에 가득 기름을 채우고 인도와 유럽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압바스 아쿤디 이란 도로.도시개발부 장관은 이날 유럽 에어버스 그룹에서 민항기 114대를 구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향후 5년간 매년 80~90대 정도의 항공기를 수입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미국과 유럽이 동결한 최대 1000억달러(약 121조원) 해외 자산도 되찾을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우선 석유 수출로 달러를 벌어들여 당분간은 경제 봉쇄로 피폐해진 국내 경제를 일으키는 데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당장 하루 50만배럴을 수출할 것\"이라며 \"우리 석유를 사겠다는 구매자가 줄을 서 있다\"고 했다. 이란은 구리와 아연, 철광석 등의 지하자원도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풍부하다. 국민의 절반이 휴대전화를 사용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란 시장은 유럽 기업들에게 아주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정세에 지각 변동
이란의 부상은 중동 지역의 역학 관계를 바꿔놓을 것이란 예상이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란은 선거를 하는 이슬람 공화국\"이라며 \"이런 정당성과 역동성 때문에 왕이 독재하는 다른 나라에는 무서운 존재\"라고 말했다. 이란의 영향력이 바레인 등 시아파가 다수인 국가는 물론, 수니파 국가 내 불만을 가진 세력에까지 미쳐 봉기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주변 우호 세력에 대한 물질적 지원도 강화할 수 있다. 이란은 인구가 8000만명으로 2000만명(외국인 노동자 제외)인 사우디의 4배에 달한다. 수자원이 풍부해 식량을 자급하고 공장을 운영할 수 있다. 지금도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라크 등 시아파 다수 지역에 대한 영향력이 큰데 더 확장된 경제적 역량을 바탕으로 자금.무기 지원에 나선다면 시아파 진영의 이란 의존도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에 반대하는 이유도 이란의 힘이 더욱 커질 것이란 두려움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미국 등 서방과 관계 개선
미국과 이란은 당분간 밀월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과 미국은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37년 동안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2002년 부시 대통령은 이란을 북한.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목했고,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앞으로 미국과 이란 관계가 가까워지면 기존 미국.이스라엘, 미국.사우디 관계는 어색해져 미국의 중동 전략이 흔들릴 수도 있다.
IS 격퇴전에 힘 실릴 듯
이란 제재 해제는 미국 주도 \'IS 격퇴전\'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와 이라크 남부 지역에 병력을 파병한 이란이 좀 더 많은 전투부대와 무기를 배치해 IS와 전면전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기대하는 시나리오다. 이렇게 될 경우 이란과 미국의 거리는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의 생명은 이란 뜻대로 연장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IS 격퇴전에 서방과 협력하면서 그 대가로 자국의 우방인 알아사드 정권 유지를 국제사회에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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