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후에서 \'외조\' 역할을 해온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대선전의 한복판에 뛰어들었다.
초기 경선지역의 하나인 뉴햄프셔 주에서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위한 지원유세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선거전략 자문과 사적인 자금모금 활동에만 관여해온 클린턴 전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공개적 유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부가 따로 동선을 달리하며 초기 경선지역을 훑으면서 지지세를 끌어모으는 \'쌍끌이\' 효과를 노린 것이다. 여전히 대중적 인기가 높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클린턴 후보는 지난달 \'비밀병기\'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의 \'등판\'이 과연 클린턴 후보에게 어느정도 득이 될지는 미지수다. 클린턴 부부가 정치적으로 \'한묶음\'이 될 경우 클린턴 전 대통령의 강점은 긍정적 효과를 주지만 \'약한 고리\'는 치명적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1998년 미국 정치권을 뒤흔들어놓았던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사건이 다시금 조명을 받는 분위기다.
미국 공화당의 선두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클린턴 후보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사건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주 NBC 방송의 \'투나잇 쇼\'에 나와 \"힐러리가 내게 \'여성카드\'를 활용한다면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사건도 대선에서 다뤄지는 게 공정한 게임\"이라며 이번 사건을 쟁점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