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기업부채 못지 않게 미국 기업의 빚도 이미 최고치로 부풀어오른 상황이다.
미국 재무부 금융조사국(OFR)의 \'금융안정성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비금융기업의 부채 총액은 5조달러에 육박한 수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70%에 이르렀다. 이는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최고수준으로, 미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한계기업들의 줄도산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 기업들의 부채가 급증하면서 수익률 악화는 물론 이자지급조차 어려워지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이들 기업으로 인한 금융불안전성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OFR은 기업채무가 빠른 속도로 늘어난 이유로 \"금융위기 이후 기업에 대한 대출기준이 느슨해지고 저금리에 대출이 쉬워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OFR은 이어 \"연준이 계속 강조했던 것처럼 점진적 금리인상을 예상하며 투자자들이 오히려 더 위험한 채권에 투자하며 고수익을 노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와 원자재 기업들이 취약한 고리가 됐으며 다른 업종에 비해 저리의 자금을 끌어 왔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상품가격 하락으로 신용상태가 악화된 상황이다. 금융위기 이후 규제개혁으로 금융기관과 시장의 탄력성이 강화됐지만 신용리스크에 따른 취약한 부분은 여전한 상황이다. 주요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이 갑자기 증발하는 사건이 발생해 시장에 충격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예를 들어 지난 2010년 5월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300포인트 가량 하락하던 다우존스지수는 5분 만에 무려 999.5포인트까지 폭락한 사건이 발생했다. 순식간에 증발한 시가총액 규모가 1조달러에 달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증시가 대혼란에 빠진 바 있다.
OFR은 또 \"증권금융시장은 투자자 이탈과 급매 압력에 직면했고 금융사간 관계가 알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졌다\"며 \"리스크가 중소기관들로 이동하고 있지만 이 기관들은 대형은행과 같은 수준의 규제감시를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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