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항공사의 성장이 전반적인 미국 내 항공권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규제당국과 고객의 눈치를 동시에 살펴야 하는 대형 항공사들도 가격 하락에 동참할 조짐으로 여행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LA 타임스는 최근 미국 국내선 항공권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유가하락 보다는 저가 항공사들 사이에서 시작된 가격 경쟁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실제 최근 몇 주 사이 LA-라스베가스 노선은 38달러, 워싱턴-인디애나폴리스는 49달러에 항공권이 거래된 바 있다. 편도 기준으로 사우스웨스드, 젯블루, 버진 항공은 50달러 이하로 여러 노선에 걸쳐 티켓을 판매했다. 항공권 가격 조사 업체인 하퍼에 따르면 지난 9월 최소 20% 이상 항공권이 할인 판매된 판매처는 전국적으로 2,400여개에 달했고 10월도 1,700군데로 나타났다.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던 항공권 가격은 최근 몇 달 사이 저렴해지기 시작해 9월에는 1년 전과 비교해 평균 6% 싸졌다. 항공유 가격이 45%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하락세는 연말을 지나 내년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