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大選) 후보 경선 주자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사진)가 열차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다 망신을 당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워싱턴DC를 출발해 뉴욕으로 오는 앰트랙 열차 정숙객실(Quiet Car)에서 휴대전화로 통화하다가 열차 안내원으로부터 다른 칸으로 옮기라는 요구를 받고 쫓겨났다. 크리스티와 같은 칸에 탔던 한 승객은 “크리스티 주지사가 객실에 오르면서 경호원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휴대전화로 통화하기 시작했다”며 “10분쯤 후 안내원이 와서 제지하자 객실을 나갔다”고 했다. 미국 열차 정숙객실은 ‘도서관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목표다. 아무리 바쁜 사람이라도 이 객실에서 통화하는 건 규칙 위반으로 제지당한다. 규칙을 어기면 주지사같이 높은 사람이라고 봐주고 대충 넘어가지 않는다.
크리스티 측은 이 일이 알려지자 사과했다. 사만다 스미스 대변인은 “주지사가 우연히 정숙칸에 자리 잡았는데 큰 소리로 통화한 건 아니지만 기본 규칙을 어긴 건 분명하며 이를 깨달은 뒤 즉시 카페칸으로 옮겼다”고 했다. 그리고 “방해받은 승객 모두에게 사과한다”고 머리를 조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