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2주 안에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 섬 주변 12해리 이내로 전함을 진입시킬 계획이라고 미 군사전문지 네이비타임스 등이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 중인 7개 인공 섬을 \'모래 장성\'이라고 부르며 강력히 비판해 왔지만, 군함·전투기 등을 12해리(약 22㎞) 이내로 출동시킨 적은 없었다. 미 해군의 새로운 움직임은 중국의 인공 섬을 인정하지 않고,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중국군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 미 군함을 쫓아내기 위해 무인기를 보내거나 제2 포병(전략미사일 부대)에 발포를 지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중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말로만 싸우다가 실제 무력(武力)을 동원하는 단계로 확전할 수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미 국방부는 그동안 남중국해 분쟁에서 중국을 거칠게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지역의 긴장 고조를 우려해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말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미(訪美) 때도 미·중 간 입장 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자, 백악관도 태도를 바꿀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중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은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팡펑후이 총참모장을 잇달아 만나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 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미국이 남중국해의 상황을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각으로 바라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