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륙 최고봉이자 한국의 산악인 고상돈씨가 묻힌 알래스카 산맥의 주봉 매킨리산(해발 20,237피트)의 명칭이 ‘드날리’(Denali) 산으로 공식 변경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알래스카 원주민들의 오랜 청원을 받아들여 매킨리의 공식 명칭을 원주민들의 언어로 ‘신성함·위대함’을 뜻하는 ‘드날리’로 변경한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제는 ‘드날리’로 불리게 될 북미 최고봉 매킨리는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에 성공했던 산악인 고상돈씨가 사망한 곳이기도 하다. 고씨는 에베레스트 정복 성공 후 2년 뒤인 1979년 매킨리 정복에 나서 5월29일 정상에 오른 뒤 하산하다가 빙벽에서 추락해 숨졌다.
이 산은 이름이 원래 드날리였지만 19세기 유럽인들이 이를 ‘덴스모어’로 부르면서 명칭의 수난이 시작됐다. 이후 윌리엄 매킨리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띄우기 위해 이 산을 매킨리로 명명했고, 이 이름은 1917년 매킨리산 국립공원법이 만들어지며 공식 사용됐다.
하지만 알래스카주 정부는 1975년 국립공원의 이름을 드날리 국립공원으로 바꾸면서 산의 이름 역시 드날리로 변경한 뒤 연방 행정부에 공식 명칭변경을 청원해 왔다. 하지만 매킨리 대통령의 고향인 오하이오주 의회가 매킨리라는 이름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는 법안을 발의하면서 논란이 되자 미 지명위원회는 판단을 유보했다.
이름을 원주민들에게 돌려주는 결단은 결국 오바마 대통령의 몫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샐리 주얼 내무장관이 지난달 28일 명칭변경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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