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잇단 \'막말\'과 \'기행\'에 이어 \'여성비하\' 발언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그의 지지율은 하락은커녕 오히려 상승하고 있어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 주요 언론과 선거 전문가들이 여성비하 발언을 문제 삼아 \'거품 붕괴\' 가능성을 예고했지만, 이런 전망과 달리 지지율로 나타나는 그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 채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월가의 억만장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까지 나서 \"트럼프 돌풍은 반짝 불꽃이 아니다\"고 주장하면서 이미 미국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트럼프 돌풍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미 전역의 관심이 쏠려 있다.
트럼프는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공화당 첫 TV 토론에서 과거 여성비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데 이어 이후 CNN 방송 인터뷰에서도 토론을 진행한 폭스 뉴스의 여성 간판앵커인 메긴 켈리에 대해 \'월경\'을 연상시키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큰 논란에 휩싸였지만, 최근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모닝컨설턴트가 7∼9일 2천2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0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원 및 공화당 성향 무소속 응답자 사이에서의 트럼프 지지율은 32%를 기록했다. 이는 첫 TV 토론 이전 지난 3일에 공개된 여론조사 당시의 25%에 비해 무려 7% 포인트 오른 것이다.
2위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11%보다 지지율이 배 이상 높았다.
두 사람 이외에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은 한 자리에 머물렀다. 신경외과 의사 출신인 벤 카슨 9%,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와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각 6% 등이었다.
또 이날 공개된 퍼블릭폴리시폴링(PPP)의 아이오와 주(州) 여론조사(7∼9일·공화 619명, 민주 567명)에서도 트럼프는 19%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워커 주지사와 카슨이 12%로 공동 2위에 올랐고 부시 전 주지사는 11%로 4위로 밀려났다. 그다음은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 10%,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9% 등이었다.
아이오와는 내년 초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려 이른바 \'대선풍향계\'로 통하는 지역이어서 이곳의 여론조사는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NBC 뉴스와 서베이몽키닷컴가 전날 공개한 온라인 여론조사(7∼8일)에서도 트럼프는 23%의 지지율로 1위를 고수했다.
그다음으로는 크루즈 의원 13%, 카슨 11%, 피오리나 전 HP 최고경영자와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각 8%, 부시 전 주지사와 워커 주지사 각 7% 등이었다.
이 조사에서는 선두그룹을 형성했던 부시 전 주지사와 워커 주지사가 추락하고 대신 카슨과 크루즈 의원. 피오리나 전 HP 최고경영자가 선두권으로 치고 나온 것이 큰 특징이다.
이밖에 로이터 통신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의 지지율은 24%로 첫 TV 토론을 전후로 변함이 없었으나 부시 전 주지사는 이전보다 5% 포인트 빠진 12%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