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 북서부의 티후아나에서 발견된 이 땅굴은 최근 멕시코 교도소를 탈옥한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 카르텔 시날로아가 판 것으로 멕시코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땅굴은 미국 방향으로 뻗어있기는 했지만 아직 국경을 넘지는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땅굴의 입구는 티후아나 공항 인근의 한 낡은 창고에 숨겨져 있으며 터널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사다리를 타고 6m를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123m 길이의 땅굴 안에는 철로 시스템과 조명시설, 환기구까지 갖춰져 있었다.
시날로아와 같은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은 국경을 넘는 땅굴을 파서 미국에 마약류를 밀반입해 돈을 번다. 땅굴을 파는 것은 매우 복잡한 작업인데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돈도 많이 들지만, 땅굴로 마약을 운송하는 것이 그만큼 돈이 되기 때문에 마약조직들은 당국의 눈을 피하거나 관계자들을 매수해 땅굴을 파는 데 전력을 다한다. 지난 10년간 멕시코와 미국 국경지대에서 발견한 땅굴은 75개가 넘는다. 티후아나에서 올해 들어서 발견된 땅굴만 3곳이나 된다.
시날로아는 땅굴을 정교하게 잘 건설한다고 정평이 나 있다. 구스만 역시 지난달 11일 감옥 바닥으로부터 연결된 1.5㎞ 길이의 땅굴을 파서 탈출했다. 멕시코와 미국은 구스만을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그의 행방은 탈옥 한 달이 지나도록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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