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일부 유력한 대선 후보들이 현행 이민제도를 바꿔 합법이민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새로운 논쟁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불법이민이 아닌 합법이민 이슈가 대통령 선거의 쟁점이 되기는 20년 만에 처음이다.
6일 로이터 통신은 2016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의 스캇 워커 후보와 릭 샌토럼 후보가 미 노동자들의 일자리 보호를 명분으로 합법이민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뜨거운 선거쟁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워커와 샌토럼 두 후보는 미국 노동자들이 일자리 부족과 저임금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은 매년 쏟아지고 있는 합법이민자들 때문이라며 연간 100여만명이 취득하고 있는 영주권 쿼타를 대폭 축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워커 후보는 “미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고, 합리적인 임금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는 합법이민을 축소해야 한다”며 “불법이민에 대한 강력한 단속정책과 함께 현행 합법이민을 줄여야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샌토럼 후보의 목소리는 더욱 강경하다. 불법이민 단속과 합법이민 축소안을 제시한 샌토럼 후보는 “국경경비 강화, 전자 노동자격 확인(E-Verify) 의무화뿐 아니라 미국 태생 자동 시민권제 폐지와 함께 현행 영주권 제도와 취업비자 제도를 대폭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두 후보는 미국 노동자 다수가 합법이민 축소를 원하고 있다며 미국인 5명 중 2명이 현재의 합법이민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고 생각한다는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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