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취재/스마트폰 데이터 사용 부주의
게임·유튜브 시청, 악성 앱 한도초과 사용량 모니터링 와이파이 접속을
입력일자: 2015-05-16 (토)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데이터 요금 폭탄세례를 받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
이는 사용 부주의나 해킹 피해 등이 요인이 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스마트폰 중독증세를 보이는 청소년 등이 요금제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고 동영상 시청과 게임 등을 하다 적게는 수백달러에서 많게는 수만달러까지 데이터 요금을 부과당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고등학생 아들을 둔 한인 김모씨는 최근 스마트폰 요금 고지서를 보고 기절할 뻔했다. 무려 3만달러에 달하는 요금이 청구됐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아들에게 사준 스마트폰 사용 내역에 유튜브 동영상 시청과 게임 등으로 쓴 데이터가 한도를 크게 초과하면서 부과된 요금이었다.
김씨는 “일주일 전 스마트폰 데이터요금 청구서가 왔는데 3만달러란 금액이 찍혔다”면서 “처음에는 잘못된 고지서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들이 초과 사용한 데이터 요금이었다. 아들 녀석이 유튜브 영상과 게임에 빠져 데이터를 무한정으로 쓴 것”이라며 통신사와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한인 스마트폰 판매업계에 따르면 김씨와 같은 경우는 종종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가족 명의로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해 준 가정일수록 데이터 요금 폭탄사례가 빈발한다.
스마트폰 판매업체 ‘웰컴’의 한 직원은 “스마트폰으로 TV 프로나 각종 영상을 보는 시대가 되다 보니 너도나도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한다”며 “티모빌이나 스프린트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통신사의 경우 데이터 사용량을 넘어서 추가비용을 내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특히 본인이 사용하는 데이터 이외에 소프트웨어 자동 업데이트를 설정해 놓은 경우나 작은 창으로 변환돼 실행중인 게임이나 온라인 스트리밍을 인식하지 못할 경우 고스란히 1개월간 할당된 데이터를 낭비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또 해킹을 통해 과도한 데이터 사용을 유도하는 악성코드와 무차별적으로 사용자 스마트폰에 광고를 띄우는 그레이웨어 등에 감염되는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올라가는 데이터의 양도 상당하다는 게 전문업체들의 분석이다.
보안업체 시만텍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의 17%에 달하는 약 100만개의 소프트웨어가 악성 앱이며 그레이웨어도 230만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악성코드에 감염됐을 경우 자신이 사용 중인 데이터량을 체크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더라도 실시간으로 모든 데이터 사용 현황을 모니터링 할 수 없어 자칫 수백달러에 이르는 추가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스마트폰 기본 요금제는 한 달 평균 데이터 사용량으로 1~2기가(GB)를 무료로 서비스한다.
하지만 데이터 사용량 1~2기가는 영화 한 편 정도를 시청하면 모두 소진된다. 판매업체 관계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리는 경우, 카카오 보이스톡, 스카이프 영상통화 등은 모두 데이터 사용량에 포함된다. 사전에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하지 않으면 1기가 초과 때마다 15달러를 납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인 스마트폰 판매업체 관계자들은 매달 데이터 초과 사용에 따른 고객의 요금청구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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