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은 4일 보즈워스 전 대표가 전날 오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자택에서 77세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인은 지난 몇 년간 앓아온 전립선암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즈워스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에도 국제 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하려다 건강 악화로 취소한 바 있다.
최근까지 미국의 싱크탱크인 한미연구소 소장을 맡아온 보즈워스 전 대표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한국통’이자 20년 넘게 북핵 문제에 관여해온 대북 전문가다. 북한과의 협상에 있어 섣부른 붕괴론이나 극단론을 배제한 채 ‘대화’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해온 대표적인 비둘기파다.
1995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초대 사무총장을 맡아 경수로 협상을 이끌었으며,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과 함께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맡아 2년8개월간 대북 정책 실무를 총괄했다. 지난해 1월에도 북한 외무성 관리들과 싱가포르에서 만나 핵협상 문제를 논의하는 등 활동을 계속했다. 지난해에는 일본군 위안부 논란에 대해 “일본이 과거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 과거사를 반성하고 사죄한 독일의 선례를 따라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