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환자가 왼쪽 팔꿈치부터 새끼 손가락까지 감각이 없다고 합니다. 의사에게 갔더니 신경성이라고 하면서 물리 치료를 받으라고 해서 치료를 받았는데 세 번을 해도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하여 다른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는데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이유는 팔꿈치에 우라늄이 있어서 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한방에는 경락이란 개념이 있습니다. 새끼 손가락은 심장이 지나갑니다. 12장부 중에서 심장 쪽에 문제가 있다고 추측을 했습니다. 그런데 왜 우라늄이 쌓여 있는가를 물어 보았습니다. 환자는 지질학을 전공하고 현재 수도국에 소속되어 지질 탐사를 한답니다. 업스테이트에 상수원이 있는데 이를 뉴욕시까지 연결하기 위해서는 산을 통과해야 할 때도 있는데 터널 안에 인체에 해로운 광물질이 없는 곳을 택하여 굴을 파야 한다고 합니다. 터널 안은 각종 기계로 무척 덥다고 합니다. 부부관계는 얼마나 자주 하느냐고 질문하니 결혼은 했는데 서로 말을 안 한지 일년반이 되어 일년반동안 부부관계가 없었다고 합니다. 양의학적으로 스트레스성 신경병으로 인한 질환으로 보이는 것이 무리가 아닙니다. 그런데 한의학은 12장부와 감정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심장은 기쁨, 웃음, 즐거움과 연결되어 있다고 해석합니다. 제가 환자에게 감각이 없는 것은 죽을 병은 아니지만 혹 납치되어 죽을 수도 있으니 납치 당하지 않게 아주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왜냐고 빤히 쳐다봅니다. 북한에서 핵무기를 만들려면 우라늄이 필요하고 우라늄을 채취하기 위하여 북한에서 너를 납치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환자가 빵 터졌습니다. 일분 정도 웃었습니다. 웃음 소리가 작아진 후 팔과 손가락의 감각을 다시 느껴보라고 하니 새끼 손가락의 끝에서부터 두번째 마디까지 감각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해학이
항상 있으면 좋으련만 대부분 형광등처럼 환자가 간 다음에나 이런 말을 했어야 하는데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생각나면 다음 번 내방시 사용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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