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타임스의 네일업계 특집보도 파문을 보면 네일업계 뿐 아니라, 한인사회 전체에 어떤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불안감을 느낀다.
네일 뿐 아니라 여러 한인업종들이 앞으로 관계당국의 대대적인 단속 앞에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이후 네일협회가 기자회견을 개최했고, 직능단체장들이 모여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직능단체장들의 반응이 즉각적이고 다분히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보다 냉정한 판단과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 같다. 한 단체장은 대규모 시위를 열고, 하루 가게문을 닫아서 한인사회의 분노감을 표시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어떻게 그러한 대규모 시위를 개최할 수 있을 지 그 묘책이 궁금하다.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려면 조직력과 구심점이 있어야 하고, 한인언론사들도 보도나 홍보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또 뉴욕타임스 같은 막강한 일간지에 대항하려면 시위 후에 뒤따를 후속조치도 생각해야 한다. 오히려 역효과는 없을 지 고심해야 한다. 또한 시위 규모도 수백명 정도로는 간에 기별도 안간다. 그런데 한인회, 한인단체장, 심지어 한인언론사 조차도 크게 두 패로 나뉘어 있다.
더 아쉬운 것은 네일협회와 직능단체장들이 김민선회장과 론 김 의원(김민선후보를 공식지지)과 만나서 이번 사태를 논의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행동 자체도 한인사회의 결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뉴욕한인회 자체도 두달 전 뉴욕타임즈에 의해 부정적으로 보도됐던 피해자다.
뉴욕한인회의 두 회장은 과감하게 이 비상시국에 누가 적법한 한인회장인가를 따지지말고 일시적이라도 화해해야 한다. 나중에 법원의 판결에 따르든…그 판결에 불복하든, 내가 회장이라고 주장하는 일도 그때가서 하면 된다. 지금은 모두가 반목과 대립을 내려놓고, 힘을 합해야 하는 때다. 측근들이 양측 회장들을 설득해야 한다.
75년전…태평양전쟁 당시 중국 국민당의 장개석과 중국 공산당의 모택동은 내전으로 싸우는 상태여서, 일본의 침략 앞에 풍전등화의 위기를 겪고 있었다. 그 때 물과 기름으로 도저히 합쳐질 수 없었던 두 조직은 국공합작, 즉 라는 전제하에 연합전선을 펼쳐 일본에 맞서 이겼다.
두 한인회장, 그리고 두파로 나뉜 한인단체장들과 편이 갈라진 한인들은 같은 피, 같은 이념을 지닌 코리안들이다 한인교회들 역시 한인사회의 현실에 보다 깊은 관심을 갖고, 상처입은 한인들을 보듬고 감싸는 일이 중요하다. 2천여 한인네일업소, 그리고 그 업계의 종사자 대다수는 한인교인들이 아니겠는가! 모든 조직과 교회, 단체들이 이번 위기 앞에 하나로 뭉치는 것만이 한인사회가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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