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이소룡의 스승 엽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가 미전역에서 개봉된 적이 있다.
유명한 왕조위와 장쯔이가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주인공의 아내로 송혜교가 출연해서 더욱 관심을 끈 영화였다. 중국어로 말하고, 영문 대사만 나온 100% 중국영화다. 그런데 중국에서 최고의 히트를 기록한 후 미국의 수천개 극장에서 개봉되어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 자체가 잘 만들어진 것도 있지만, 미국에서 5천개의 극장체인을 소유하고 있는 AMC가 바로 중국 대기업이 소유한 계열사이고, 이 AMC극장들을 통해 영화 가 미국에 배급됐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최근 빅히트한 한국영화 이 수천여 AMC극장에서 개봉했다면 를 능가했을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계는 요즘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큰 영화시장이다. 헐리우드 영화제작사들이 부쩍 중국에서 현지 촬영하고, 중국정부의 검열을 피하고, 중국관객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아부도 서슴지 않는다. 할리우드영화에서 중국인을 더럽고 무식하게 묘사하는 일은 사라졌다. 중국은 매년 극장이 5천여 개 씩 늘어나고 있고, 5-6년 후 미국의 극장수와 영화매출액을 추월할 예정이다.
우리는 우리의 민족을 사랑한다. 이는 우리의 자신감의 원천이다. -주은래(周恩来)가 한 말이다.
미국에 사는 우리는 요즘 중국인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뉴욕에 사는 우리 입장에선 두려운 이웃이다. 곳곳마다 중국인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중국이 미국의 지위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지금 세계를 상대로 ‘신(新) 인해전술’을 펴고 있다. 한국전쟁에서 경험했던 그 무서운 인해전술이다. 그 전술은 성공하고 있다.
뉴욕시에서 중국계는 가장 영향력이 많은 아시안계다. 2년전엔 뉴욕시장 후보로 젊은 중국계가 출마했고, 중국계여성이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중국계는 뉴욕주와 뉴욕시 정부 부처 곳곳에 고위직 공무원으로 포진되어 있다. 특히 경찰국이나 소방국의 고위직에 중국계들이 많다.
반면 인구수는 훨씬 적은 한인사회의 자녀들이 공직을 기피하고 변호사, 의사, 회계사 등 전문직에만 의존하는 사이, 중국계는 경찰관, 소방관 및 다방면의 시공무원 직에 포진하고 있다. 한인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요즘 한인공무원과 한인정치인들이 아주 아쉬운 상황이다. 한인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행정규제나 법규에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토요일 유니온 스트릿에서 설날퍼레이드가 열렸다. 한인들이 먼저 퍼레이드를 앞장섰지만 갈수록 한인참가자들은 중국계에 비해 너무나 적다. 그냥 중국계 퍼레이드에 들러리를 서는 수준이다.
한인사회의 힘은 내부적으로 힘을 소모하는 한인회장 선거에서 나오는 것이 결코 아니다.
미국선거에 참여하는 투표율과 한인정치인의 숫자, 그리고 한인들의 경제적 성공과 자본력, 그리고 문화적인 힘과 영향력이 한인사회의 힘을 말해준다.
이런 와중에 한인사회를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의전적 자리인 뉴욕한인회장 선거로 인해 한인사회가 둘로 갈라지는 형국이다. 나와 가까운 한인들이 내가 지지하지 않는 다른 후보를 지지하면 괜히 서먹해진다.
뉴욕한인회장 선거를 앞두고 한인사회가 여전히 구태의연한 한국식 선거판을 벗어나지 못하고 힘이 분산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Life Guide
Board
Children - Educ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