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10명 중 6명 이상이 부모와 소통 문제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교육업체 진학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고등학교 1~3학년 학생 48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각각 34%의 학생이 \'부모에게 일방적으로 잔소리를 들을 때\', \'부모와 대화나 소통이 안 될 때\' 스트레스가 가장 높다고 답했다고 1일 밝혔다.
이어 \'형제, 자매, 친구 등 누군가와 비교할 때\'(12%), \'친구들의 환경이 더 좋다고 느낄 때\'(11%) 등의 순이었다. \'사교육 등 공부를 무리하게 시킬 때\'는 5%, \'친구관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일 때\'는 4%로 나타났다.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도 적었다. 하루에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이 \'30분 이내\'인 학생과 \'30분 이상 1시간 미만\'인 학생이 각각 34%였다. 70%에 육박하는 학생이 부모와 하루 한 시간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 것이다. 4%는 전혀 대화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부모로부터 격려와 신뢰의 말을 듣고 싶어했다. 가장 듣고 싶은 말로 32%가 \'좀 실수해도 괜찮아\'를 꼽았다. 이어 \'널 믿는다\'(20%), \'앞으로 잘 될 거야\'(19%), \'사랑한다\'(13%), \'네가 제일 예뻐\'(3%) 순이었다.
부모에게 바라는 점은 의외로 \'부모님의 인생을 좀 더 재미있게 살면 좋겠다\'였다. 31%의 학생이 선택했다. 22%는 \'내 생각과 말을 존중해주면 좋겠다\', 15%는 \'좀 더 믿어줬으면 좋겠다\'를 골랐다.
진학사 관계자는 \"학부모가 자녀와의 소통을 열어가기 위한 첫 단추는 자녀의 현재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이라며 \"자녀에 대한 불만을 직설적으로 표출하는 것은 자녀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학습에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학생들의 44%가 \'스트레스 때문에 한 번이라도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없다는 응답은 56%였다.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영역은 학업으로, 62%가 선택했다. 다음으로 진로가 21%, 외모와 신체조건이 6%, 또래와의 관계가 5%였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은 \'취미 활동\'이 30%로 가장 많았다. 다만 남학생은 \'게임을 한다\'가 21%, 여학생은 \'맛있는 것을 먹는다\'가 24%로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