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가격이 한화로 억단위인 이른바 ‘수퍼카’라는 공통점 외에도 한국에서 불티나게 팔린다는 특징이 있다.
이같은 최고급 수입 차들의 한국 내 판매가 급등해, 벤틀리가 내놓은 수퍼카 플라잉 스퍼(Flying Spur) 세단의 경우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단일 전시장은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서울 전시장일 정도라고 한다. 이 모델의 최저 판매가는 2억6,000만원 정도다.
벤틀리 모든 모델을 통틀어도 서울은 판매대수 기준으로 두바이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전시장이라고 한다. 지난해 벤틀리는 전년 대비 96%, 마세라티는 470% 판매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경제 전문지인 ‘포천’은 최근호에서 “한국은 세계 11위의 자동차 판매시장이지만, 아우디 A8과 벤츠 S클래스 등 일부 최고급 모델의 경우 세계 4위 안에 든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국 내 수퍼카 시장이 급성장하자 ‘007 제임스 본드 카’로 유명한 영국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이 신차 11개 모델을 한국에 상륙시키고, 페라리와 마세라티도 대구와 광주에 판매·정비망을 신설하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에서 이처럼 1억원이 넘는 외제 수퍼카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재력을 갖춘 소비자들이 남들과 차별화를 위해 이같은 럭서리 브랜드를 더욱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 부유층들의 이같은 소비 행태가 늘면서 이를 따라가는 다른 부유층들의 소비 특성도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