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처 고위 관계자가 명문대 입시에서 아시안 지원자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하버드대의 아시안 지원자 차별 의혹을 둘러싸고 각종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나온 증언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새라 하버슨(사진) 전 유펜대 입학처 차장은 최근 LA타임스에 \'대학 입학 전형의 진실\'이란 제목으로 기고한 글에서 \"명문대 입시에서 지원자의 인종에 기반한 보이지 않는 차별이 팽배하다\"며 \"특히 아시안에 대한 차별이 일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명문대 입시 절차를 다각도에서 공개하기 위한 웹사이트 \'입시 개혁(AdmissionsRevolution.com)\'을 개설해 \"수십 년간 묵혀 있던 불투명한 입시 절차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버슨은 소문으로만 떠돌던 특정 지원자 우대 관행을 설명했다. 그는 이른바 명문대 합격의 \'골드 티켓\'으로 알려진 \'태그(Tag)\'는 동문.기부자.경영자의 자녀와 운동선수 등을 우대하는 데 사용되는 단어라며 \"아시안 학생은 이 같은 \'태그\'가 없어 차별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학교 이익 집단과 연계가 없는 아시안 지원자는 상대적으로 우선 순위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논란의 중심이 된 \'총체적 입학 사정(holistic admissions)\'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부분 명문대에서 시행하는 이 정책은 고교 평균 성적(GPA)이나 SAT 점수 대신 지원 학생의 성장 배경이나 외부 활동 추천서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주관적인 평가가 개입될 수밖에 없는 이 제도는 아시안 단체들이 하버드를 상대로 제기한 입시 차별 소송의 핵심 내용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하버슨은 합격생 수를 인종별로 제한하는 쿼터제를 변경한 \'현대판 차별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대학들이 총체적 입학 사정을 허용하면서 쿼터제라는 단어만 사용하지 않을 뿐 주관적 평가로 인종 차별을 가능케 한다는 것. 총체적 입학사정은 학생들의 성적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성적이 우수한 아시안 학생들의 지원이 늘어난 만큼 합격자가 늘어야 한다는 논리를 피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투명한 입시 제도를 위해 \"각 대학은 인종별 지원자 비율과 성적 합격자 비율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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