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운타운 의류업계의 탈세 및 불법 현금거래 수사와 관련, 사법당국이 한인 CPA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본보 7일자 보도)한 가운데 한인 의류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는 한인 CPA들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 법무부와 조세형평국은 지난 6일 LA 한인타운 윌셔가에 위치한 정동완 CPA 사무실을 급습해 판매세 축소 및 탈세혐의를 받고 있는 의류업체의 거래내역 및 세금보고 자료가 들어 있는 관련서류 일체를 압수해 간데 이어 7일 다른 한인 CPA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 CPA 사무실 이외에도 지난 9월 멕시코 마약자금과 관련한 돈세탁 수사과정에서 조사대상에 이름이 오르내렸던 일부 한인 의류업체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한인 CPA 사무실 2~3곳이 7일 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의류업체들의 불법 관행을 눈감아준 다수의 한인 CPA들로 수사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법무부 범죄수사팀과 조세형평국 등 수사기관이 정 CPA 사무실에 들이 닥쳐 서류와 컴퓨터를 모두 압수해간 것은 아마 의류업체들에 대한 세금보고 때 매출 누락이 가장 큰 이유가 됐을 것”이라며 “다른 한인 CPA들도 수사대상에 올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수사 당국은 압수수색을 당한 정 CPA 사무실 측이 현금거래 비중이 높은 해당업체의 세금보고 때 매출을 의도적으로 축소 보고했거나 한인 의류업체들의 탈세과정에서 개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한인 CPA는 “이번 단속은 업체의 거래내역과 세금보고에 대한 감사를 맡고 있는 회계사들이 판매세 축소 보고와 같은 고객들의 불법행위를 알고도 눈감아주거나 서류를 조작하는 범죄와 연루될 수 있다”며 “이날 분위기로는 단속대상에 포함된 의류업체의 재정 감사를 담당하고 있는 10여곳 이상의 회계법인에 대한 추가적인 단속도 염려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자바시장 내 불법 현금거래 및 판매세 축소에 대한 한인 회계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자 한인 의류업계는 추가적인 단속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번 수사가 한인 은행권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