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사법당국이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남가주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미국 여행을 가장한 조직적인 원정출산에 대해 대대적인 기습 일제단속을 벌였다.
이민세관단속국(ICE) 산하 수사팀과 국세청 등 연방 사법기관들과 지역 경찰이 공조한 ‘원정출산’ 합동수사 당국은 3일 LA와 어바인, 샌버나디노 등 남가주 전역에서 성업 중인 원정출산 관련 업체들과 이들이 운영 중인 조리원 등 24곳을 동시다발적으로 급습해 법원이 발부한 수색영장을 집행했다.
10여개 사법기관이 참여한 이날 단속작전에서 사법당국은 원정출산 업체들의 비자사기, 탈세 등 각종 불법과 탈법 증거들을 대거 압수했다. 하지만 이날 단속에서 체포된 사람은 없었다.
사법 당국은 주로 중국 등 아시아에서 온 임신부들의 미국 원정출산 붐에는 브로커 집단이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있으며, 이들이 비자 부정발급이나 여행기록 조작,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탈세 등 각종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급습단속을 진행했다.
이번 단속작전의 칼날은 주로 중국인 임신부들을 상대로 원정출산 영업을 하고 있는 ‘스타베이비케어센터’ ‘USA 해피베이비’ ‘유윈 USA 베케이션’ 등 조직적인 원정출산 브로커 업체들에 집중됐다.
ICE의 버지니아 카이스 대변인은 “브로커 조직들은 중국인 임신부 등 자녀의 미국 시민권 취득을 원하는 외국인 산모들을 상대로 여행, 출산, 산후조리 등 1인당 수만달러에 달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번 급습작전은 이들의 비자사기, 돈세탁, 탈세 등 범죄행위에 대한 광범위한 증거수집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원정출산 브로커 집단들은 이른바 ‘산모호텔’ ‘분만센터’ 등 조산소를 지정해 놓고 여행비자 발급에서부터 분만할 때까지 병원·숙소까지 알선하며, 디즈니 관광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는 등 조직적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임신부 1인당 많게 8만달러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법당국이 단속작전을 펼친 지역은 미국에서 원정출산이 가장 성행하고 있는 지역들로 중국계 등 아시아인 밀집지역인 LA 카운티의 로랜하이츠와 월넛, 오렌지카운티의 어바인,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랜초쿠카몽가 등이다.
한국 출신 임신부들의 원정출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어바인의 경우 이날 오전 40여명의 수사관들이 산후조리 시설이 운영 중인 고급 아파트단지를 급습해, 기저귀 상자, 컴퓨터, 이민서류들을 압수하는 모습이 목격됐고, 수색현장에는 수명의 아시아계 임산부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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