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호 어바인 시장이 불과 0.1% 득표율 차이로 가주하원 68지구 결선투표 진출을 확정지었다.
오렌지카운티 선거관리국(이하 선관국)이 27일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공식 최종개표 결과에 따르면 68지구 예선에서 공화당 소속인 최 시장은 단 154표 차이로 같은 당 해리 시두 전 애너하임 시의원을 제치고 상위 1, 2위 득표자에게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총 득표수는 최 시장 1만9559표, 시두 1만9405표다. 1위는 민주당의 션 파나히(33% 득표율)다.
이로써 최 시장은 오렌지카운티 한인이 출마한 각급 선거에서 가장 적은 표 차이로 웃은 정치인이 됐다. 최 시장 이전까지 한인이 출마했던 시, 카운티, 가주, 연방선거에선 상당히 큰 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인접 LA카운티에선 지난 2011년 ABC통합교육구 교육위원 선거에 출마한 유수연 후보가 선거 당일 비공식집계에서 1위 린다 존슨에 132표 차로 뒤진 뒤 추가개표 과정에서 맹렬한 기세로 추격했지만 불과 24표 차이로 분루를 삼킨 바 있다.
그러나 선거 당일 비공식집계에서 시두에 600표 넘게 뒤진 최 시장이 추가개표 과정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함에 따라 한인사회도 5년 전의 진한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내게 됐다.
시두 측은 추가개표에서 최 시장에게 역전을 허용한 2주 전, 선관국에 재검표를 요청해 놓았다. 그러나 실제 재검표가 시행되려면 선관국이 개표 결과 인증을 완료한 이후부터 5일 내(7월 2일까지)에 재검표를 공식 의뢰해야 한다. 본지의 질의에 대한 닐 켈리 선관국장의 답변에 따르면 시두 측은 27일 오후 3시 현재까지 재검표를 공식 의뢰하지 않고 있다.
근소한 차로 패한 시두 측이 재검표에 나설 지는 미지수다. 재검표를 통해 실낱같은 역전 가능성을 모색하려 들 수 있긴 하나 최근 2주 사이 추가개표 과정에서 최 시장과 시두의 표 차이가 줄지 않은 트렌드를 감안하면 상당한 재검표 비용을 들여도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시두 측이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가에선 시두 측이 재검표를 강행하더라도 비용 문제 때문에 최 시장에게 패한 지역 중 유권자 수가 많은 곳을 몇 군데 골라 재검표 결과 추이를 지켜보고 도저히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 들면 이내 재검표를 중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