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여성이 50년 전 한국에서 입양을 보냈던 딸을 최근 극적으로 상봉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 살고 있는 차선씨로, CBS에 따르면 차씨는 가난하고 힘들었던 1966년 당시 생후 10개월이었던 딸을 한국사회봉사회라는 단체를 통해 미국에 입양시켰다.
이를 통해 코네티컷주의 한 미국인 가정으로 입양돼 ‘신디 번스’라는 이름을 갖게 된 딸은 유복한 가정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랐지만 생모에 대한 그리움은 50년 동안 그대로 간직한 채 살아왔다. 신디 번스는 지난해 직접 한국을 찾아 생모를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했고, DNA 샘플을 남기고 돌아온 뒤 올해 시애틀 인근 타코마에 살고 있는 차씨가 생모일 가능성이 99.99%라는 통보를 최근 받았다고 한다.
번스는 그동안 전화연락 등을 통해 차씨와 통화를 한 뒤 지난 주말 워싱턴주로 날아와 타코마 지역의 차씨 집을 찾아가 눈물의 상봉을 하게 됐다.
차씨는 딸을 입양시킨 경위는 물론 자신이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된 경위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방송 인터뷰를 통해 “가난하고 힘들어 딸이 살기 좋은 미국에 가서 살도록 하기 위해 입양을 보내놓고 단 하루도 딸을 잊을 수가 없었다”며 “내가 딸을 입양시킨 사실을 주변에 말할 수도 없었고, 딸을 찾기 위해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다”고 울먹였다.
이에 대해 딸 번스는 “그토록 애타게 찾던 엄마가 같은 미국 땅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나 같은 입양인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부모가 나를 사랑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