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투자대회에서 한인 고교생이 우승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소재 가톨릭 메모리얼 스쿨에 재학 중인 김성훈(지미 킴)군이 그 주인공이다.
김 군은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가 초중고교 및 대학교를 대상으로 매사추세츠주에서 주최한 모의 투자대회인 주식시장게임(SMG)에 참가해 41.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고교 3학년 생인 김 군은 \"평소 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었지만 실제 투자 경험은 없었다\"며 \"절친한 친구인 앤드루 첸이 함께 대회에 출전해 보자고 권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전 투자 경험이 없는 김 군이 모의 투자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은 미래가치가 있는 종목을 자신이 직접 선별해 투자한다는 원칙이다.
그는 \"언론 보도를 보며 투자에 대해 공부하다 보니 이를 참고로 투자에 나서면 한발 늦는다고 생각했다\"며 \"현실화 또는 보편화되지 않은 업종 중 실현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이는 영역에 투자하려고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뚜렷한 원칙을 가지고 투자한 김 군은 대회에서 초기 투자자금으로 받은 10만달러를 대회가 끝난 12월 중순에 14만990달러로 불렸다. 두 달 동안의 대회 기간 동안 4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그가 처음부터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은 아니었다. 김 군은 대회 초반에 개인 혹은 팀으로 구성된 1천여 개 이상의 참가자 중 700위 바깥으로 밀려났다.
이후 처음에 투자했던 테슬라와 길리어드사이언스, 한화큐셀로 본전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야겠다고 마음먹고 손절매의 유혹을 뿌리친 결과 300위권으로 올라섰다.
이때 김 군이 내린 결정이 \'신의 한 수\'였다. 그는 테슬라와 길리어드사이언스를 매도해 회수한 자금으로 한화큐셀과 유니버설 디스플레이를 매수했다.
이후 유니버설 디스플레이 주가는 40% 넘게 폭등했고 꾸준히 오르던 한화큐셀 주가도 상승폭을 지속 확대했다.
그는 \"운이 좋았다\"며 \"유니버설 디스플레이를 매수한 이후 애플과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주가가 급등했다\"고 말했다. 김 군의 장래희망이 산업디자이너다.
그는 \"자동차, 시계 등을 좋아한다\"며 \"자동차 또는 시계 디자인에 대해 공부하고 싶고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디자인에도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 군은 향후 어떤 주식에 투자해야 할지 묻는 질문에 전기자동차와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를 만드는 회사가 유망하다고 답했다.
그가 모의주식투자대회에서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배터리 충전에 활용될 태양전지 생산업체 한화큐셀에 투자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답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