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맨해튼에 있는 재비츠센터에서 열린 \'뉴욕 코믹콘(New York Comic Con)\'은 미국 만화계를 대표하는 대형 컨벤션 행사로서, 전시회에는 만화.그래픽소설.만화영화.비디오게임.장난감 등 만화 관련 산업 전 분야의 생산품들이 전시된다.
올해 행사에는 20만명이 참가했다. 미국에서 만화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인사회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헐리우드와 TV에서 만화는 미국 연예계에서 이미 큰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미최대의 만화 및 만화영화제작사인 마블코믹스는 최근 새로운 헐크 시리즈인 ‘Totally Awesome Hulk’의 작가 및 만화가를 모두 한인으로 채용하고, 헐크 주인공도 아시안(한인)으로 출연시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맨해튼의 ‘뉴욕 코믹콘’에 초대한 한인 중 바로 이 헐크 시리즈와 한국계 주인공을 만들어낸한인 만화작가 겸 영화감독인 그레그 박(47)이 있다.
아버지가 한국인인 혼혈계로서 그레그 박씨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어나 예일.옥스포드.뉴욕대에서 공부한 재원이다. 그는 뉴욕대 재학 시절 자신의 한국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소재로 한 영화 \'파이팅 그랜드파(Fighting Grandfa)\'를 만들어 제25회 미전국대학생영화제에서 금메달을 수상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수퍼맨\' \'플래닛 헐크\' \'인크레디블 허큘러스\' 등의 영화 원작을 쓰거나 제작에 참여하면서 미국 만화계의 중견 인사로 성장했다. 또 만화가인 프랭크 조는 서울에서 태어나 6살에 이민 온 1.5세로 \'리버티 메도우\' \'마이티 어벤저스\' \'헐크\' 등의 코믹북을 통해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아마데우스 조는 더 이상 아시안 캐릭터가 인기 코믹북 속 조연 역할에만 머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미국만화 역사에 남을 만한 기념비적 사건\"이라는 평도 덧붙였다.
아마데우스 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마블코믹스의 신작 \'토털리 오썸 헐크\'는 오는 12월 첫 호가 발간될 예정이다. 그레그 박으로부터 시작된 한인들의 미국 만화계 진출은 이제 아마데우스 조라는 한인 캐릭터 설정과 함께 실력과 열정을 갖춘 한인 인재들의 등장을 예고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