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6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통역을 총괄하는 이연향(58) 미국무부 통역국장은 미국 정부가 참여하는 국제 회의와 각종 회담의 통역을 전담하는 통역국의 책임자다. 아시아계로 이 자리에 오른 이는 이연향 국장이 처음이다. 통역국은 45개 언어를 관리하며 외부 통역사만 1500여 명이다.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했던 뉴욕 유엔총회의 미국 측 통역을 관리했던 이 국장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부터 2013년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한.미 정상회담을 챙겨 왔다. 국무부에선 ‘닥터 리’로도 불리는 이 국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어 통역사’로도 활동한다.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한 뒤 통역사로 활동하다가 1996년 미국 몬터레이의 통.번역대학원에 한국어 통역과가 만들어질 때 담당자로 미국에 왔다. 그 후 한국에 돌아가 이화여대에서 통.번역을 가르친 이국장은 계속 미국무부의 통역 업무를 돕다가 국장직까지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