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버스사고 김하람양, 장기기증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충돌사고로 숨진 한인 여학생 김하람(20ㆍ사진)양이 장기를 기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양의 장기기증 사실은 딸의 사고 소식을 듣고 시애틀로 온 아버지 김순원목사가 친지들에게 보낸 글에서 밝혀졌다.
김 목사는 이 글에서 “술과 담배 등 몸에 해로운 것을 입에 대지 않고 깨끗하고 건강하게 자란 하람이의 장기를 많은 이들에게 나누어 새 생명을 주게 하셔서 감사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장기기증 결정에 앞서 마지막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던 딸을 축복하고 우리 부부가 열심히 살 것을 딸에게 약속했으며, 찬송하고 축복기도를 한 후 하늘나라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의 글은 한 지인이 ‘차마 제목을 부칠 수 없어요’라는 제목으로 카카오톡 등을 통해 퍼지많은 한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김 목사는 이 글에서 “저희 부부와 여러 동료 목사님의 기도대로 우리 하람이가 깨어나길 바랐지만 하나님은 천국으로 부르셨다”며 “이해되지 않는 현실 앞에서 꿈인지 생시인지 몇번씩 입술을 깨물고 허벅지를 꼬집어봤다”고 “자식을 잃은 부모의 절규를 표현한 뒤 이번 일로 고난당하고 아파하는 이들을 섬길 수 있는 은혜를 주실 것을 확신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