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 대원 용품 폭리… 5년간 125억원 챙긴 연맹
납품가보다 3~5배 비싸게 팔아… 장학금은 2억6000만원뿐
스카우트 연맹 \"민간기업 마진보다 낮아\"
국내 최대 청소년 단체인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유니폼과 모자·호각 등 전국 13만 스카우트 대원이 쓰는 각종 용품을 납품가보다 3~5배 이상 고가에 팔아 최근 5년간(2010~2014년) 차익을 125억원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납품업체로부터 싼값에 납품을 받아 대부분이 초등학생인 대원들에게 비싼 값에 용품을 팔아넘긴 것이다. 반면 이 기간에 스카우트연맹이 대원들에게 지급한 장학금은 총 2억6000만원에 불과해 \"스카우트연맹이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민간기업 이상 폭리를 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국회 안전행정위 진선미 의원(새정치연합)에게 제출한 \'한국스카우트연맹 사업 보고서\' 등에 따르면, 연맹의 수익사업을 독점 대행하는 한국스카우트지원재단은 지난해 전국 11만6000여 초등학생 대원(컵스카우트)이 입는 여름용 제복을 한 벌당 1만6790원, 겨울용 제복은 2만1280원에 납품받아 학생들에게 각각 5만7800원, 7만3000원에 팔았다. 3200원에 납품받은 제복 벨트는 1만2000원에 판매했다.〈표〉 대원들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20개 용품의 총 납품 가격은 6만5920원이었으나, 이를 21만3400원에 팔아, 대원 1인당 15만원 가까이 차익을 챙긴 것이다.
재단은 이런 방식으로 5년간 125억원의 수입을 올려 이 중 80억원을 연맹에 지원금으로 전달했고, 연맹은 같은 기간 1년에 5000만~6000만원씩 총 2억6000여만원을 대원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대원 1인당 연간 약 380원 수준이다. 이에 대해 연맹 측은 \"(납품가보다 비싸게 판 것은 맞지만) 민간기업의 마진율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장학금을 지급하고 남은 돈은 각종 행사비와 새로운 훈련 프로그램 개발비 등에 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