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달력 제작 시즌이 돌아왔지만 올해도 신년 달력주문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에 그쳐 업계가 한산하다.
달력 제작 업계에 따르면 이미 이달부터 2016년 병신년 달력이 제작에 들어갔지만 주문량은 예년 수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
네일 업계와 세탁, 미용업계 등 소상인들의 달력 주문이 4-5년전만해도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예년의 60-70% 선으로 급감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변호사와 회계사 사무소, 병원 등 전문직종이나 한인 마트와 은행가에서는 주문이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이마저도 주문량을 줄이거나 보다 저렴한 디자인을 찾아 단가를 낮추고 있는 것. 지점을 여러 개 둔 대형 은행 및 마켓의 경우 주문량은 1-2만부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자영업자들의 경우 대부분 500부 내외에 그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교회들이 주문량을 줄이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한 교회의 경우 1000부에서 올해는 3분의2 수준으로 줄였다”며 “네일 업계도 올해 유난히 타격을 많이 받으면서 예년 대비 달력 주문 업소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달력 제작 비용은 일반적으로 디자인과 품질에 따라 2-5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품질에 따라 가격을 더 낮출 수도 있으며 특정 디자인을 요구, 제작하는 달력의 경우 한부당 10달러가 넘는 경우도 있다.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 소재 휴 디자인 그룹측은 “최근 소매업자들의 주문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달력 가격은 종류와 품질에 따라 다양하지만 1달러50센트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달력 주문은 10월을 전후로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달력 주문부터 완성까지 걸리는 기간은 2주 정도면 충분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침체될수록 튀지 않고 무난한 디자인의 달력이 인기를 끈다”며 “올해도 강렬하지 않은 색감의 풍경화나 회화 등의 달력 주문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년 내내 계속 걸어두고 볼 수 있는 효율적인 광고 수단임에도 주문량이 떨어지는 것은 자영업자들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라고 덧붙였다.